人文,社會科學/歷史·文化遺産

[발언대] 제대로 된 한국 정원으로 관광 한국을

바람아님 2016. 5. 3. 07:27

(출처-조선닷컴 2016.05.03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사진봄철 야외 나들이를 많이들 간다. 
역사가 있는 고궁과 사적지도 즐겨 찾는다. 쉴 틈 없이 바쁜 현대인에게 정원은 여가를 제공한다. 
고궁이나 사적지의 정원은 고향 품처럼 우리를 역사 속으로 이끈다. 
그런데 아쉬움이 크다. 전통 정원이 식물 일색이어서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연못, 그리고 석가산(돌을 모아 쌓은 작은 산) 같은 전통적 조경 구조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많은 한국 고문헌과 옛 그림을 보면, 정원을 만들 때는 먼저 연못을 파고, 주변에 석가산을 쌓고, 
정자·다리·담장 등을 배치하고, 나무를 심었다. 
그 대표적 정원이 경남 함안 무기마을에 있는 무기연당이다. 
'이인좌의 난' 때 의병을 일으킨 국담 주재성이 18세기 초 별당에 만든 정원이다. 
무기연당을 그린 '하환정도(何換亭圖)'를 보면, 네모난 연못에 네모난 섬을 만들었다. 
연못 호안에 단을 둔 것도 특징이다.

전남 담양 소쇄원은 조선시대 중종 때 '조광조의 난'으로 낙향한 양산보가 만든 별서정원이다. 
고경명이 무등산을 유람하고 쓴 '유서석록(遊瑞石錄)'에는 당시 소쇄원이 그림같이 묘사돼 있다. 
'계류가 집의 동쪽으로부터 담장을 통하여 흘러 들어와서' '자그마한 외나무다리' '다리 아래쪽 돌 위에는 저절로 파인 
조담(槽潭)' '작은 폭포' '조담 위에 노송' '작은 폭포 서쪽에 작은 집 한 채인 광풍각' '그 남쪽에는 돌을 여러 층으로 
높이 쌓아 만든 석가산' '작은 정자' '처마 바로 옆에 벽오동' '홈을 판 통나무로 만든 비구(飛溝)로 계류를 끌어들이고' 
'연못 서쪽에는 굵은 대숲' '물방아' 등의 표현이 있다.

한국·중국·일본의 동북아 3국은 동일 문화권이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의 전통 정원을 국가 브랜드로 앞세우고 세계에 홍보해 여유로움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는 현재 남아있거나 복원 정비된 정원들이 식물 위주인 채 구색을 갖추지 못해 문제가 크다. 
그러나 고문헌 연구에 의하면 중국과 일본 정원 못지않게 우아하고 독특한 우리 정원이 있었다. 
중국·일본과 차별된 한국 정원은 관광 한국의 중심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제라도 한국 정원의 한국다움과 아름다움을 알려가자. 
고품질 관광 한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지렛대가 될 것이다.



박경자 ? 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E-mail : kjp20@hanmail.net

               현 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경주의 안압지 조경양식, 조영계획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하고 중국 칭화(淸華)대학 

건축학원에서 3년간 연구활동을 했다. 

조경, 건축, 미술사와 미학적 시각으로 본 한ㆍ중ㆍ일의 동북아 정원을 연구했고, 한ㆍ중ㆍ일 전통정원의 영향관계와 

일본 근·현대 정원 연구에 유럽 고전정원과 비교연구를 시도했다. 

조경 기술사이자 문화재 수리 기술자(조경)로 설계·시공분야의 실무에 35년 이상을 종사했다. 


중국건축공업출판사의 한국 현대조경 출판 제안에 의해 2003년『한국현대도시 경관설계』, 2008년에 

『한국수경(水景)경관설계』, 2009년에『한국현대도시 경관설계』증보개정판을 출판했다. 

특히 『한국현대주택구 경관설계(2005)』는 APPA(아시아 태평양 국제도서전)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최초로 중·한 전통정원 비교연구서인 『중한고전원림개람(園林槪覽)』을 출판했다. 


국내에서 출판한 저서는 『키워드로 만나는 조경』공저, 『중국의 정원』, 『일본의 정원』, 『조선시대 정원』, 

『조선시대 석가산 연구』, 『한국전통생태학』공저, 『중국강남 원림론』,『안압지 조영(造營)설계연구』, 

『한국 전통조경구조물』이 있다.




필자의 한중일 정원 삼국지 씨리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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