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2016.06.16. 18:48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취임식에서 '중화민국 국가'를 불렀던 어린이합창단의 중국 합창대회 참가가 주최 측에 의해 취소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만 파이완(排灣)족 어린이들로 구성된 핑둥(屛東) '푸장갈란'(희망) 합창단은 당초 내달 20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세계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성잉(吳聖穎) 합창단 지도교사는 합창단이 지난달 20일 열린 차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뒤 광저우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참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푸장갈란 합창단은 차이 총통 취임식 당시 파이완 전통 가락으로 편곡한 '중화민국 국가'를 불렀었다.
우 교사는 "총통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를 경우 중국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취임식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해 참석했다"며 "그런데 실제로 중국 대회 참가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천라이푸(陳來福) 합창단 부단장도 "음악회와 정치가 연관될 줄은 몰랐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장갈란 합창단은 광저우 합창대회 참가 취소에 따라 오는 8월 헝가리에서 열릴 예정인 '유럽 합창 페스티벌' 참가 준비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차이 총통은 푸장갈란 합창단의 헝가리 대회 참가를 돕기 위해 자신의 저서 인세 수입 가운데 50만 대만달러(약 1800만원)를 합창단 측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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