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107] 요트 디자인의 새 장을 열다

바람아님 2016. 9. 10. 08:17

(조선일보 2016.09.10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 산업디자인)


와! 저게 보트야, 수상비행기야? 2016년 5월 초 런던에서 개최된 '온 워터 보트·요트 쇼'에 첫선을 보인 
'수퍼스포츠18'(SS18)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보통 요트와는 달리 선실이 물 위에 뜨는 플로터(floater) 위에 설치되어 승객이 수면 위를 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글라이더 요트'였다.

선진국형 레저로 각광을 받는 요트는 길이가 10m 넘는 스포츠·레저용 선박을 의미하며, 
돛이 달린 세일 요트와 엔진이 장착된 파워 요트로 나뉜다. 
1~2인승 딩기 요트는 돛만으로 운행하는 세일 요트의 전형이며, 
다인승으로 규모가 커지면 돛과 모터를 모두 장착하기 마련이다. 
항구를 떠날 때나 정박할 때는 모터를 사용하되, 바람이 있는 대양에서는 돛으로 운행하기 위해서다.

SS18 글라이더 요트. 최대 폭 5.3m, 기둥 높이: 3.3m, 플로터 길이 18m, 출시 2016년
SS18 글라이더 요트. 최대 폭 5.3m, 기둥 높이: 3.3m, 플로터 길이 18m, 출시 2016년
영국의 호화 선박 전문업체인 글라이더 요츠의 대표 롭 맥콜은 
글라이더 요트라는 새로운 개념에 착안하여 무려 8년 동안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맥콜은 엔지니어링 회사 버제스 마린에 의뢰해 고급 알루미늄으로 독특한 형태의 선체를 제작했다. 
한 쌍의 플로터(길이 18m) 위에 설치된 선실(5인승)은 최첨단 안정 통제 시스템 덕분에 어떤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평을 유지해  뱃멀미가 없는 쾌적한 항해를 보장해준다. 
출력 270마력인 강력한 로텍스 엔진 네 개를 장착하여 최대 출력이 1080마력인 데다 파도의 저항을 크게 받지 않아 
몇 초 만에 최고 속도인 시속 56노트(104㎞)에 도달한다. 
열대야가 한 달여나 지속되는 등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견뎌내며, 
글라이더 요트를 타고 검푸른 바다를 달리는 시원한 상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