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장수는 지역 차가 분명하다. 영남보다는 호남이, ‘본토’보다 섬지역이 더 오래 산다. 하지만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명 차이를 가능케 하는 과학적, 생활적 요소가 분명 있을 터이지만 아직 학문적으로 확립된 비결은 없다. 인간에게는 장수인자와 단명인자가 존재하지만 이것이 후세대에 나타날 확률은 12%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장수요인의 88%는 개인적인 섭생의 문제라는 얘기다.
근대화 이후 인간의 평균수명은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한국인만 해도 1970년 남성 58세, 여성 65세이더니 40여년 만에 77세, 84세로 늘었다. 이대로 간다면 46세이던 조선시대 평균수명의 2배가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100세 대상 보험도 등장한 판이다. 그렇다면 인간 수명은 끝없이 연장되는 걸까, 아니면 한계가 있는 것인가. 최근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장 수명은 115세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간 수명의 한계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미국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대 연구팀이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의 사망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는 내용을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게재했다. 평균 기대수명이 오랫동안 상승한 끝에 지금 인간이 주어진 수명의 천장에 도달할 만큼 오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 기술로 생명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학계에는 120세설이나 150세설도 제기된 상태다. 누가 맞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사회가 갈수록 황폐해지는 지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연구하는 데 더 치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
<조호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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