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도 적지 않다. 첫째, 공교육보다 사교육 비중이 높다. 기본권인 교육 분야에서 빈부격차가 크다. 둘째, 2011년 기준으로 15~24세 청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교육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셋째, 사교육 부담으로 많은 부부가 출산을 포기해 고령화가 더 심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나는 높은 교육열이 청년취업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독일 노동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 청년취업률은 1982년 이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청년취업률이 떨어진 것이 과연 한국에 일자리 자체가 없어서일까? 그렇지 않다. 만일 그랬다면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청년실업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머리로 하는 일과 손으로 하는 일의 가치가 똑같다는 인식을 넓히고, 둘 사이의 임금·복지 격차를 줄이는 일이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청년들이 대학에 가는 대신 직업교육을 받고 취업하면 청년실업률이 줄어든다. 이들은 일찍 일을 시작하니 경제에 도움을 주고 중산층 확대와 빈부격차 개선에도 기여한다. 일석삼조다. 이를 촉진하려면 정부가 손으로 일하는 업체의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와 혜택을 늘려야 한다. 과거 한국에선 공부가 거의 유일한 성공의 길이었다. 하지만 이젠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선택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