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6-11-19 15:54:00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티베트의 인도 다람살라 망명정부 수반인 달라이 라마(가운데)가 17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의 퍼시피코 컨벤션 센터 1층의 작은 홀에서 조계종 원로스님들과 한국인 불자들을 친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계종 원로의장인 밀운스님이다.
사진=권영미 기자 © News1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인 달라이 라마(81)가 한국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그는 또 한국의 통일과 관련해선 "한국 사람들의 의식 성숙, 자유의 의지가 높아지게 되면 동독과 서독처럼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7일 일본 요코하마의 퍼시피코 컨벤션 센터 1층의 작은 홀에서 조계종 원로스님들과 한국인 불자 80여 명과의 친견(親見)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치는 국민의 행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한국의 통일에 대한 견해를 밝혀 환호를 받았다.
한 여성 신자가 "몇 년 전 기사에서 한 한국 스님이 존자(달라이 라마)께 우리나라가 언제쯤 통일이 될 수 있을까 물으니 답변이 '중국이 티베트를 자유롭게 놓아줄 때 한국도 통일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달라이 라마는 이에 대해 "독일의 경우 서독과 동독이 2차대전 이후 나뉘었고 베트남도 분열되어 있었다. 베트남이 나뉜 것, 한국이 두 나라로 갈라진 것은 전쟁과 폭력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통일은 그런 무력보다는 한국 사람들의 의식 성숙, 자유에 대한 인식을 통해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대중들의 질문에 늘 성의있게 답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달라이 라마는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 "보리심을 가지고서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자신의 몸과 마음과 말이 자신의 것이 아니고 중생의 것"이라면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질문이 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질문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물론 (이런 문제들이) 정치라고도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며 정치와 대중들의 삶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어 "지구 위의 70억명의 시민이 주인"이라면서 "각 나라는 정부가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요코하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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