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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혼돈의 시대, 앨런 그린스펀에게 답 구하라

바람아님 2017. 1. 15. 10:25

(조선일보 2017.01.14 최원석 기자)


글로벌 경제·경영 대가들이 추천한 2017년 10대 필독서


세계 경제·경영 대가들이 2017년 필독서로 추천한 책 중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사회사, 어려운 시대를 극복한 위인, 

계층 갈등에 대한 이유 분석 등을 다룬 것이 많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기존 가치관을 뒤흔드는 불확실성·혼돈의 시대를 반영한 책들이다.


위클리비즈는 글로벌 경제·경영 석학들에게 직접 추천받거나 외국 유명 경제 전문 매체의 추천 도서를 참고해 추천 빈도가 

가장 높은 책 10권을 선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도미니크 바턴 맥킨지 회장, 

201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리처드 프리드먼 하버드대 교수 등 

전문가 추천 도서를 각 1표, 파이낸셜타임스·워싱턴포스트·포브스·포천·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뽑은 

올해의 추천 도서도 각 1표로 산정해 합산한 뒤 가장 많이 추천받은 순서대로 뽑았다. 

3회 이상 추천받은 책은 순위에 그대로 반영했다. 2회 추천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국내 독자와의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책 일부는 제외했다.



가장 추천 빈도가 높은 책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서배스천 맬러비의 '그는 알고 있었다: 앨런 그린스펀 일대기'가 뽑혔다.

18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내며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을 다뤘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 책을 읽지 않고 미국 중앙은행 시스템과 정치·경제사를 논하지 말라"고 평했다.


그다음으로는 러스트벨트(미 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 백인 하층민 출신인 저자 J. D. 밴스가 쓴 

'촌뜨기의 슬픈 노래'가 선정됐다. 저자는 백인 노동자의 분노가 트럼프 신드롬에 불을 붙이게 된 실상을 분석하지만, 

트럼프식 해법이 이들을 가난에서 구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밖에 노스웨스턴대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은 '미국 경제성장의 흥망'에서 성장·소득이 정체된 원인을 설명하고, 

현재의 디지털 혁신을 넘어 '제대로 된 혁신' 없이는 침체를 벗어날 수 없다고 진단한다. 

타임지 부편집장 라나 포루하의 '만드는 자와 갖는 자: 금융의 부상과 미국 산업의 쇠락'도 주목받았다. 

현재 유럽 혼돈의 원인을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철학 차이에서 찾은 '유로와 사상의 충돌'은 유럽연합(EU)의 위기에 대한 

근본 이유를 찾으려는 학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국내 번역서 가운데는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의 추천 빈도가 가장 높았다.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는 위클리비즈에 보낸 추천 이유에서 "일상적인 판단에서 벌어지는 실수를 피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빛나는 분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 '그릿' '사피엔스' '오리지널스' 등이 추천 도서로 꼽혔다.





 << 출판사 서평 >>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동급 수준이다!”-나심 탈레브

[노벨상 : 매년 6개 부문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에게도 영광인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상.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인생의 목표로 삼고 

매진하며 한번쯤 그 영광을 꿈꾸게 하는 엄청난 동기부여.]


2002년 노벨경제학상은 전 세계에 독특한 이력을 남겼다. 

유수한 경제학자들을 제친 수상자는 엉뚱하게도 심리학자였다. 대니얼 카너먼.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출생의 천재 심리학자.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융합과 통섭으로 새로운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현대경제학의 대부. 세상은 그를 주목했고, 

행동경제학의 시초인 그의 책을 10년간 기다려왔으며, 마침내 그가 펜을 들었다!

행동경제학은 새로운 개념의 경제학이지만, 그 원초적 기본에는 심리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을 경제 및 사회활동의 주체로 정의한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으로서의 인간, 

그 인간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을 조종하고 이끄는 ‘생각’이다. 

카너먼은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1969년부터 지속적인 협업과 연구를 진행했다. 

둘의 논문과 연구는 발표되는 건마다 학계에 파란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인간의 사고는 시스템적 오류에 취약하다’는 논문을 발표해 사회과학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두 학자는 마침내 1979년, 

[전망 이론: 위험한 상황 속에서 내리는 결정 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행동경제학의 기초가 되는 

선택 이론을 발표했다. ‘판단과 의사결정’에 관한 이 이론으로 인해 행동경제학이 그 태동을 시작했고, 

카너먼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행동경제학 도서들이 마치 유행처럼 서점가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창시자의 

책은 없었다. 오랜 기다림 후에 마침내 행동경제학의 대부가 베일을 벗었고, 그의 첫 대중교양서가 

출간되자 정치/경제/사회/과학계의 모든 리딩언론의 주목과 극찬을 받았다.

그 책이 바로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이다. 

이 책에서 카너먼은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fast thinking)'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가

바로 그것이다.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하는 동물적 감각의 순발력, 2+2의 정답, 프랑스의 수도를 떠올리는 것처럼 

완전히 자동적인 개념과 기억의 정신활동이 ‘빠르게 생각하기’이다. 

반면 전문가의 해결책이나 354 x 687의 정답처럼 머릿속에 즉시 떠오르지 않는 문제의 답을 심사숙고하여 

노력하는 사고방식이 ‘느리게 생각하기’이다. 

이와 같은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의 차이는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단골 연구 주제였다. 대니얼 카너먼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빠른 생각과 느린 생각을 유발하는 

두 주체의 은유를 들어 흥미로운 인간의 정신생활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직관적인 시스템 1은 경험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우리가 내리는 수많은 선택과 판단을 은밀하게 조종한다. 

이 책은 대부분 시스템 1의 작동 방식과 그것과 시스템 2 사이의 상호 영향을 마치 두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처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300년 전통경제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첫 번째 책!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이는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판단과 선택에 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의 기본 원리를 제시한다. 

시스템 1의 자동적 활동과 시스템 2의 통제적 활동의 차이를 설명하고 시스템 1의 핵심인 ‘연상 기억’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계속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판단 휴리스틱을 다룬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인간이 통계적으로 사고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퍼즐을 맞춘다. 

우리는 쉽게 연상하면서 생각하고, 은유적으로 생각하고, 인과론적으로 생각하지만 통계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3부의 주제는 통계적 사고의 어려움이다. 여기서는 우리 마음의 복잡한 한계를 설명한다. 

인간의 과도한 자신감과 무지의 정도, 이 세상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과대평가하는 반면, 사건들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운의 역할은 과소평가한다.

4부에서는 “의사결정의 성격과 경제 주체들은 합리적”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경제학 원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모스와 함께 발표한 전망 이론의 핵심 개념? 대한 현대적 관점도 펼쳐진다. 

인간이 내린 선택이 합리성 규칙과 어긋나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문제를 별도로 분리해 다루려는 불행한 경향과, 선택 문제들의 비논리적 특징에 영향을 받는 프레이밍 

효과도 다룬다. 시스템 1의 특징들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런 결과들은 표준경제학에서 선호되는 

합리성 가정에 중대한 도전장을 던진다.

5부에서는 두 가지 자아, 즉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일례로 우리는 ‘경험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정작 재미있는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오직 사진만 열심히 찍어댐으로써 ‘기억 자아’만 만족시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훗날 어떤 에피소드를 되새길지 선택할 때 자연스럽게 기억 자아의 지도를 받는다. 

이때 자신의 경험 자아를 불필요한 고통에 노출시키기도 한다. 

이 두 자아는 우리의 ‘행복’을 측정하는 데도 적용된다. 한 몸에 있는 서로 다른 두 자아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개인뿐 아니라 대중의 행복을 정책 목표로 삼는 사회에게 심오한 질문을 제기한다.


2002년부터 기다려온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의 바이블!
21세기 들어 분야를 막론한 여러 학문에서는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성에 대한 언급과 주장이 강세를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주변 환경과 운을 과소평가하는 인간의 특성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소개하는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주장과 저서의 

기본 원칙은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카너먼의 풍부한 연구결과들에 기초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고전경제학의 아버지라면, 대니얼 카너먼은 현대경제학의 대부이다!”라는 

언론의 극찬을 받는독보적 지성인, 현존하는 거장의 마스터피스이지 역작이지만 그를 접하는 데 있어 

너무 겁만 먹지는 말자. 쉽지는 않을지 몰라도 엄청나게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소한 곱셈 문제에서부터 그림 문제, 도형 문제, 그리고 어려운 살인 사건에 

관련된 복잡한 문제와 대도시 택시 뺑소니 사건 등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하나씩 시간을 들여 풀어보고 생각해보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문제들이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모두 위대한 사회과학 이론의 토대가 되는 연구의 시발점이었다. 

그러니 책을 읽다가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하지만 집중하여 문제들을 대하라. 

어느덧 어려워보이던 이 책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고, 머리로만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고 즐기게 될 것이다.

처음 들어 생경했던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용어와 개념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고, 

한 몸에서 따로 놀던 두 개의 자아 중 자신이 어느 쪽을 편애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되고, 더욱 더 바람직한 자아 형성에 힘쓸 것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결국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생각이며,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