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김동환의 월드줌人] "오바마 아저씨가 이제는 대통령이 아니에요" 울어버린 소녀

바람아님 2017. 1. 19. 23:25
세계일보 2017.01.19 14:01

오는 20일(현지시간)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TV로 보다 울음을 터뜨린 여섯 살 소녀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녀가 슬퍼한 이유는 하나다. 오바마가 앞으로는 더 이상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린지는 앞선 10일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보던 중 딸 앰버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발견했다.

서럽게 울던 앰버는 “왜 그렇게 슬퍼하니”라는 어머니의 질문에 “오바마 아저씨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어서요”라고 답했다.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국민을 달랠 것이라며 린지가 다독이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앰버는 오바마 대통령이 떠나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앰버는 지난 10일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보다 그가 앞으로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에 슬퍼하는 소녀 영상은 온라인 공유 사이트 ‘뉴스플레어’에 게재돼 누리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린지는 앰버가 어리지만 어른 못지않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딸은 자신이 처음으로 만난 대통령을 사랑했다”며 “그동안 읽어 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책들 덕분에 앰버가 그를 친숙하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는 앰버가 놀랍다는 말도 있었지만, 린지가 눈물 흘리는 딸을 팔아(?) 관심을 얻으려 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별연설에서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시간에, 우리의 손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역사는 세대에 걸쳐 이뤄진다”며 “인생을 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같이 노력하면 비범한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경우가 수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를 언급하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를 지켜보던 딸 말리아도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스플레어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