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인도-파키스탄 핵갈등 '일촉즉발'

바람아님 2017. 5. 5. 08:35
뉴스1 2017.05.04. 18:00

"누구도 원치않는 핵전쟁 발발 가능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 AFP=뉴스1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북핵 문제보다 급박한 핵 위기가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는 테러 조직의 의도적인 도발로 인해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핵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지금까지 3차례의 전쟁을 벌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각각 1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무장 국가다.


그러나 인도-파키스탄 갈등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핵무기의 숫자가 아니라 핵 갈등을 둘러싼 원초적 불안정성이라고 외교 전문가들은 말한다.

양국간 작은 사고나 판단 착오, 또는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경우 자칫 핵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숙적'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에서 한번만 더 맞붙어도 즉각 핵 위기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스콧 세이건 선임 연구원은 인도-파키스탄 간 핵충돌 위험이 현재 미국과 북한간 갈등보다 더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상당히 불확실한 존재이긴 하지만 미국이 파키스탄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그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 세이건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가 2008년 뭄바이 테러와 유사한 형태의 테러를 인도 영토 내에서 벌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경우 인도군이 파키스탄 영토로 진격해 군사대응에 나설 수 있고,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사용해 인도를 저지하려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도는 뭄바이 테러 때도 이같은 군사대응을 고려했지만 미국의 중재로 무산됐다.


또는 파키스탄 극단주의 세력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파키스탄군 내 급진화된 인물이 테러 조직에 무기를 내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 이슬람 급진 조직이 파키스탄군 내부 변절자의 도움을 받아 메흐란 기지를 습격했으며 2014년에는 파키스탄 군함을 탈취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테러 조직이 양국간 갈등을 도발하기 위한 의도로 인도를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벌일 가능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하버드대 벨퍼 과학·국제문제연구소의 매튜 번 핵무기 전문가는 "남아시아 대륙 전체가 일촉즉발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화약고가 되어가고 있다"며 "테러로 인해 유발된,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전면적인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