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꽃과 비

바람아님 2017. 6. 22. 12:09




꽃과 비 / 海島  이우창


아무렇지도 않다가
하늘을 가리우면 호흡이 없다


푸른 색을 그리다가
잠시 마음을 놓으면
어느새 그림은 그림자를 만들어
나의 지경을 좁게 하고 있다


한 두 방울 얼굴에 묻히었던
느낌의 물기가 배어나와
얼굴 전체를 가리우는 빗줄기로
눈을 가리우게 만든다


발을 적시어 발목까지
옷을 적시어 몸까지
크게 웃게 만드는 비결을 얻어
비의 흔적을 남긴다


마음마져 빈 공간으로
이 소낙비를 만나면
소리 마져 크게 울음을 내어
하루 종이 비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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