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 결혼식은 출산 후 자녀와 함께하는 ‘시차 결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얼핏 동거나 임신결혼과 비슷해 보이지만,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다 경제적인 여유를 마련한 뒤 자녀와 식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시차 결혼의 증가는 임신결혼과 재혼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결혼 준비에 대한 부담과 결혼 전반에 대한 의식이 바뀐 결과이며, 몇몇 젊은 부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준비과정을 착실히 거쳐 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시차 결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준비의 여유로움’을 꼽는다.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여 대출로 결혼식을 올리는 등 비용에 대한 부담이 결혼을 망설이게 하지만, 이들은 시차 결혼을 통해 부부가 함께 거주할 신혼집이나 결혼식 비용을 준비할 수 있고, 도중 이별 등 불행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외에는 주변에서 혼인 여부를 알 수 없어서 ‘이혼남, 이혼녀’라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이혼과 재혼이 증가하는 요즘 이러한 변화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여 결혼식장과 피로연장에 부부의 자녀와 하객으로 참여한 어린이들의 공간을 별도 마련하고, 여기에 식이 거행되는 동안 놀 수 있는 장난감이나 만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바쁜 모습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들에게는 자녀를 식에 참석하게 하여 신랑·신부 입장에 들러리로 동반하는가 하면, 케이크 커팅 시 가족이 함께 앉을 의자를 마련하여 자녀와 함께 식을 진행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일부 부부들은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이 하객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식장에서 놀 수 있도록 한다고 전해졌다.
1년 3개월간 시차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지난주 결혼식을 올린 아메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임신, 내 집 마련 등 많은 일이 겹쳐 결혼식을 미뤄왔다”며 “부부가 힘을 모아 빚을 지지 않고 식을 올릴 수 있는 게 가장 좋았지만, 아이들과 결혼식을 함께하고 온 가족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점도 맘에 든다“고 말했다.
아메씨가 결혼식장에서 아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그는 "세살 아이들과 결혼식을 올리고 온 가족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
자녀가 함께하는 결혼은 사진부터 다른 모습이다. |
결혼 사진에 부부만 있는 건 이들에게 편견이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時事論壇 > 日本消息'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 中과 충돌시 일본이 '제1열도선' 방어 검토" (0) | 2017.09.18 |
---|---|
아베 맞아 공항으로 나간 모디, 인도-일본 '역대급 밀착' 과시 (0) | 2017.09.14 |
日 아사히신문이 전망한 미국의 대북 시나리오 3가지 (0) | 2017.09.05 |
출판왕국도 종이책 쇠락?..日 전국 지자체 20% 서점 없어 (0) | 2017.08.25 |
"한입으로 딴소리"..日정부, 국회서도 '개인청구권' 인정했다 (0) | 201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