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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말한 '태평양 군사작전' 본격화하나

바람아님 2017. 9. 15. 10:05
연합뉴스 2017.09.15. 08:06

유엔 제재 사흘만에 또 도발..IRBM급 이상 정상각도로 쏜듯
軍, 北미사일 발사 동시에 현무-2 실사격 훈련..대응태세 과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또 북태평양을 향해 일본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대형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천700여km로 판단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 이동식발사대(TEL)의 이동 등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면밀히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2천㎞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최고고도와 비행거리 등으로 미뤄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9일 화성-12형으로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2형을 발사했다. 당시 화성-12형은 일본 상공을 지나 2천7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이 17일 만에 또다시 정상 각도로 IR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위해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작 최자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월 9일)을 전후로 ICBM급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3일 감행한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반발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가 채택된 지 사흘만에 이뤄졌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1일(미국시간. 한국시간 12일 오전) 대북 원유 공급 제한을 포함한 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13일 외무성 보도를 통해 "미국의 주도 밑에 또다시 감행된 불법 무도한 제재 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며 핵·미사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의지를 천명했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다가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탄도미사일 '현무-2'를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즉각 대응태세를 과시했다.

현무-2의 사거리는 도발 원점인 평양 순안과의 거리인 250㎞에 맞춰 정해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즉시 도발 원점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도발은 이번이 11번째다. 이 가운데 미사일 발사는 10차례, 핵실험은 1차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음에 따라 정부도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14일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북한이 불과 하루 만에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ljglory@yna.co.kr


北, 김정은 말한 '태평양 군사작전' 본격화하나

연합뉴스 2017.09.15. 12:03

앞으로 ICBM급 태평양 향해 발사하며 미국 위협 가능성도
이번에도 탄도미사일 평양 관문 순안 일대서 발사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bjbin@yna.co.kr

 북한의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지점은 평양의 관문 순안 일대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곳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 '화성-12형' 발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와 관련, 과거에 해안지역에서 동해 상으로 주로 미사일을 쏘던 북한이 이제는 어느 장소에서든지 불시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들어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자주 발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포함해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과 철산군 동창리, 평안남도 북창, 강원도 원산, 함경남도 신포, 자강도 무평리 등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왔다.

북한의 무기화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진 것도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bjbin@yna.co.kr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지금까지 발사된 미사일 중 가장 긴 거리인 3천700㎞를 날아갔다.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550km, 사거리 2천700여km를 비행했다. 이번 탄도미사일은 비슷한 궤도를 보였지만 최대고도는 770km, 비행거리는 3천700여km로 파악되고 있다. 고도는 220㎞ 높아졌고, 비행거리는 약 1천㎞ 늘어났다.

이번 미사일의 낙하지점 역시 북태평양이다.


지난달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지나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1천180km에 떨어졌고, 이번에는 같은 궤적을 보였으나 1천20km를 더 비행한 2천200km 지점에 낙하했다.

[제작 조혜인] 합성사진

북한이 앞으로도 태평양 상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화성-12형의 발사를 참관한 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으로 된다"며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화성-12형뿐 아니라 ICBM급인 화성-14형도 태평양으로 발사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최종관문인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특히 정상각도 발사를 통해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괌 미군기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