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7.12.12. 06:00
중력 거부하고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
겨울철 연천 명소로 자리잡아
겨울철 연천 명소로 자리잡아
중북부지방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폐터널의 역고드름이 자라기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발견되지 않았던 역고드름이 뚝 떨어진 영하권 날씨 덕분에 지하 흙을 비집고 쑥쑥 자라고 있다. 현재 큰 것은 1m까지 자란 상태다.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종유석 모양의 역고드름은 매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솟아오른다. 11일 찾은 폐터널은 수 백개의 크고 작은 역고드름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었다. 조명이 없는 어두운 폐터널 입구에 하얀 옷을 입은 유령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역고드름은 동굴 속 종유석처럼 천정 위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오래된 폐터널의 천정에 약간의 물기는 있지만 아래로 떨어질 만큼의 많은 양은 아니다.
이곳 폐터널은 시대적 아픈 현실을 안고 있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용산과 원산을 잇기 위해 건설되던 중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6.25 전쟁 중 북한군이 탄약창고로 사용되면서 미군의 폭격을 받기도 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生活文化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 가슴 만지고 온몸 더듬고 눈 마주치는 허경영의 치료법 (0) | 2017.12.16 |
---|---|
불난 공장으로 들어간 남성의 황당한 변명 (0) | 2017.12.15 |
인형인 줄 알았는데.. 비현실적인 외모에 '깜짝' (0) | 2017.12.10 |
[월드피플+] '20년후 만나자' 딸 입양보낸 친부모, 22년 만에 극적 재회 (0) | 2017.12.09 |
'알몸으로 즐기는 식사'… 프랑스 파리서 사상 최초 '나체 레스토랑' 오픈 (0) | 2017.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