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성 왕비를 납치하라 하라리의 중세 특수 작전史 (조선일보 2017.12.15 표태준 기자) 대담한 작전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1330년 10월 19일 밤 비밀 지하 통로로 노팅엄성에 잠입한 20명의 병사가 잉글랜드의 역사를 바꿨다. 국왕 에드워드 3세의 섭정으로 절대 권력을 누렸던 이사벨라 왕비를 납치하고 그녀의 애인이었던 로저 모티머를 처형한 것이다. 기사도 정신이 지배했던 중세 시대에도 이처럼 암살·납치·시설 파괴와 같은 특수 작전이 종종 역사의 방향을 틀었다. 중세의 특수 작전을 분석한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장에서는 개괄, 제2장부터 제7장까지는 1098년부터 1536년 사이에 실행된 여러 특수 작전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르기 전인 2007년 쓴 책. 하라리 특유의 거침없는 문체가 돋보인다. 원제: Special Operations in the Age of Chivalry, 1100~1550. |
38세에 유방암 선고 몽테뉴에게 답을 구하다 (조선일보 2017.12.15 표태준 기자)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니나 리그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북라이프/ 376쪽 | 1만4000원 불현듯 죽음이 찾아온다면 남은 삶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 38세에 전이성 유방암 선고를 받은 저자는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그 답을 구한다. 몽테뉴는 남동생이 23세 때 테니스공에 머리를 맞아 뇌졸중으로 죽고, 딸 여섯 중 다섯이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다. "핀에 살짝 찔렸을 때조차 '만일 이것이 죽음이었더라면?' 하고 생각하며 항상 죽음을 떠올리자"는 몽테뉴의 말을 되뇌며 그녀는 죽음을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암이 빠르게 몸 전체로 퍼져 나가는 동안에도 저자는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다. 아들의 장난감을 고르고, 새로운 소파를 산다. 유언장을 적고, 유방을 잘라내고, 항암 치료로 괴로워하는 순간까지 재치있고 담백하게 풀어낸다.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의 5대손이자 시인인 저자의 유려한 문장이 빛난다. |
1763~1789 미국혁명 워싱턴 대통령의 탄생 (조선일보 2017.12.15 박상현 기자) 위대한 대의 : 미국 혁명 1763~1789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사회평론|972쪽/ 5만5000원 왕을 신봉하던 백성이 불과 20여년 만에 자유와 대의 정부를 갈망하는 '시민'으로 탈바꿈한다. 1763년 불붙어 1789년 막 내린 '미국 혁명' 얘기다. UC버클리대 미국사 명예교수인 저자가 '미국 혁명'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영국이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 패권을 쥐게 된 1755년 '프랑스―인디언 전쟁'부터 미국 독립 전쟁,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선출에 이르기까지 혁명의 전 과정을 살펴보고, 독립을 갈망하던 미국인의 고뇌와 분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특히 1765년 본국의 재정난을 미국 식민지 개척자에게 전가하려 제정한 영국의 '인지세법'을 혁명의 발화점으로 꼽으면서 "거대한 저항의 불씨를 알아차리지 못한 영국 지도자의 무능이 세계사를 뒤흔들었다"고 진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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