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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통은 원래 안되는 게 정상" 생태학에서 얻은 최재천의 경영지혜 외 2

바람아님 2017. 12. 20. 18:05

(조선일보 2017.12.19 김지수 기자)


[새책] "소통은 원래 안되는 게 정상" 생태학에서 얻은 최재천의 경영지혜숲에서 경영을 가꾸다
최재천 지음| 메디치 |215쪽|1만4000원

325.1-ㅊ638ㅅ/ [강서]2층 인문사회자연과학실


“나는 결코 전문경영인이 아니다.

하지만 평생 숲과 문명 사회를 넘나든 덕에 자연스레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산다.”


2016년 6월, 한 장의 사진이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60대 초반의 기관장이 무릎을 꿇고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 시상하는 장면이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바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었다. 그는 단 3년 만에

국립생태원을 서천의 애물단지에서 매년 백만 명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바뀌었다.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는 통섭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의 숨 가빴던 국립생태원

3년의 인간 조직 탐험기다. 


그는 새로 도전한 조직 경영에서는 ‘관찰학자’의 실력을 발휘했다.

개미와 침팬지와 숲을 관찰했던 것처럼 일, 사람, 조직을 관찰하고 배우며,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 함께 실행한 결과,

국립생태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으로 이끌었다.(기획재정부 평가)


저자는 평소 소탈한 성격에 맞게 퇴임식을 대신해서 인터넷 게시판에 글 ‘국립생태원을 떠나며’를 올렸는데,

이것이 외부로 널리 퍼져나갔다.

집필 요청이 이어졌고, 이 책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가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이라는 부제를 달고 탄생했다. 


경영 십계명에는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절대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등 개성의 시대에 공존하는 지혜와 경험담을 담았다.

세 번째, 네 번째 계명은 소통을 다루는데, 저자는 “나는 평생 동물들의 의사소통 행동을 연구해온 학자로서

소통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다.”라고 한다. 


세칭 ‘국민 강사’는 무척 과묵해지기 위해 ‘이를 악물고 들었다’고 고백한다.

“리더가 말을 줄여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윗사람이 입을 떼는 순간 아랫사람들은 영원히 입을 다문다.

그래서 나는 3년 동안 정말 어금니가 아플 정도로 참았다.” 


마지막 계명은 ‘인사는 과학이다’로 관찰학자인 저자의 특기가 적극 발휘된다.

관찰학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행동 목록(ethogram)을 작성하는 일이다.

그는 직원들의 행동 목록에 근거해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식물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행정직 직원을 식물 연구직으로 발령하자, 제2의 직업 인생이 열리면서 조직에 활기를 보탰다.

그밖에도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 경협(경쟁뿐 아니라 협력도 본성이다),

상호허겁(서로 상대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상태) 등 생태학에서 본딴 최재천만의 공생의 지혜가 가득하다.       



배철현 지음/ 21세기북스/ 2만2000원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북이십일 21세기북스 2017/ 428 p
909-ㅂ682ㅇ/ [정독]인사자실


"진화는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타심이

인류를 혁신했다는

종교학자의 분석.




공감의 시대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안재하 옮김ㅣ김영사/

2017/ 368 p/ 1만7000원

491.51-ㅂ626ㄱ/

 [정독]인사자실/ [강서]2층


공감이 생존에 기여하는

진화적 가치를 이해하면

탐욕의 시대와 작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