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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폭행은 정당방위” 주장 조기숙 끝내 사과

바람아님 2017. 12. 17. 09:36
[중앙일보] 입력 2017.12.16 17:41
2005년 3월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05년 3월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경호원의 기자 폭행이 정당방위일 수 있다는 발언한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사과했다.

 
 조 교수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기사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하다 보니 기자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경호원이) 기자를 단순 제지하는 수준에서 몸싸움이 오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폭력이 그렇게 과도한지 몰랐다”고 밝혔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는 또 “불법 시위대에 물대포를 직사해 신체를 위해해선 안 되듯이 기자가 질서를 어겼다고 해도 집단 폭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해 기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교수는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이 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16일 “이제는 언론이 성찰할 때”라는 해명 글을 다시 올렸다.
 
 그는 “홍보수석을 하면서 언론에 얼마나 허위·왜곡이 많은지 경험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객관적 시각을 가지려고 10년간 신문기사나 TV를 거의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언론이 이번 일을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도 지적하며 “이번 실수를 교훈 삼아 이번 일이 정리되면 정치 발언을 삼가고 장기간 자숙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환구시보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기사에 소개했다는 국내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수정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5∼2006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사건에 관해 15일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경호원의 정당방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불거졌다.   조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력사태 조사 결과를 지켜봅시다"라면서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느냐"고 의견을 냈다.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사건에 관해 15일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경호원의 정당방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불거졌다. 조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력사태 조사 결과를 지켜봅시다"라면서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느냐"고 의견을 냈다.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그는 지난 15일 오전 해당 사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어요.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정당방위가 아닐까요”, “청와대 경호처나 중국 경호원의 제지도 무시하는 한국 기자단의 높은 취재열기를 존중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욕먹고 중국 경호원에게 맞는 것도 직업적 열정의 결과니 자랑스럽게 받아들이시기를”라고 각각 적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