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7.12.20 10:20
중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직원들이 ‘늑대 정신’을 키워야 한다며 서로 뺨을 때리도록 시키는 동영상이 공개돼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시나닷컴 등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에 중국 난시성 난창(南昌)에 있는 한 화장품 업체의 송년 행사 모습을 담은 53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비슷한 옷을 입은 10여 명의 여성들이 붉은색 단상 위에서 무릎을 꿇고 서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이 영상은 지난 17일에 촬영된 것으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 관계자는 상하이스트 등 현지 매체를 통해 “팀 단합력을 높이고 직원들의 ‘늑대 정신’을 키우려고 진행한 것”이라고 사실을 인정하면서 “일방적인 폭력 요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 ‘늑대 정신’은 주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관용구로, 일을 늑대처럼 끈질기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늑대 정신’은 5명짜리 회사에서 15만명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1세대 벤처기업 화웨이의 기업 문화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직원들에게 뺨 때리기를 시키는 회사가 제 정신이냐” “늑대에 대한 오해가 빚어낸 참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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