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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평범한 사람 100명 모여도 모차르트를 이길 수 없다

바람아님 2018. 1. 26. 21:48

(조선일보 2018.01.26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
조엘 스폴스키 지음/ 이석중/ 위키북스/ 2007/ 248p
005.1-ㅅ736ㄷ/ [정독]인사자실(2동2층)/ [강서]2층


"최고의 인재를 찾아 최고 연봉을 지급하여 고용하는 데 총력을 다하면,

이들의 연봉을 지출하고도 남을 만큼 사업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최고인재책임자를 지낸 패티 매코드가 책을 썼다.

넷플릭스 조직 문화 자료를 주도하여 만든 이로, 한국어판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으나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8년 1~2월호에 책의 내용이 일부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인재 채용에 관한 매코드의 주장과 맥이 닿아있는 책이 이미 나와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조엘 스폴스키가 2007년 쓴 책으로,

책의 제목인 'Smart and Gets Things Done'은 그의 채용 원칙을 요약한 것이다.

즉, 영리하고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실력자를 뽑아야 한다는 것

(한국어판 제목은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인데 번역에 아쉬움이 있다).


스폴스키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쓰기에 적당히 괜찮은 평범한 제품으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이며,

아주 탁월하게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사람들 입에서 좋은 평판이 돌아야만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탁월한 프로그래머 채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살리에르가 다섯 명 달라붙어도 도저히 모차르트의 레퀴엠 같은 명작을 작곡할 수 없듯이, 평범한 프로그래머들이

아무리 오래 작업해도 탁월한 프로그래머가 만들어낼 수준의 제품을 결코 만들어 낼 수 없기에(여기에서 프로그래머는

핵심인재로 바꿔 읽어도 무방하다).


어떻게 하면 최고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가? 저자는 묘책은 없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인재 채용을 이력서를 모아서 쓸 만한 사람을 추려내는 과정으로 간주하지 말고, 고급 인재들이 있는 곳을

적극 찾아내어 그들이 먼저 말을 걸어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본인이 시도해본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뛰어난 인재를 찾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정한 기준을 절대로 낮추거나 타협하지 말 것,

채용하지 말아야 할 응시자를 불합격시키는 것이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한다.


새해 들어 만나는 창업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요즘 어디에 시간을 제일 많이 쓰시나요?

돌아오는 대답은 인재 채용과 조직 관리가 압도적이다.

이 책은 엔지니어와 함께 일하는,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나 역시 우리 팀의 제품총괄 이승국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