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8.01.30. 14:51
사람의 표정보다 다양한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고 인간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가 30일 '로봇의 기본권리'를 밝혔다.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잘 알려진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플라자 호텔 별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 묻다' 콘퍼런스에 참석, '로봇의 기본권리'에 대해 직접 대답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사회 변화를 가늠하기 위해 열렸다.
소피아는 이날 노란색 색동저고리에 꽃분홍 한복 치마를 입고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소피아가 입은 한복은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가 2살인 소피아 나이에 맞춰 선물한 것이다. 전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 때 발열 문제로 질의응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피아는 이날 한복의 뒷부분을 개방한 채 대담을 이어 나갔다.
박 의원의 질문에 소피아가 답하는 형태로 진행된 대담에서 소피아는 미래 사회에 대한 의견과 인간 윤리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소피아는 "AI 로봇이 인간에게 도움을 줄 것 "이라며 "사람처럼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엔지니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머, 암 치료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상당히 힘 있고 명확하고 훌륭한 리더"라며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홍콩에 있는 로봇제조사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얼굴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봇은 62가지의 감정을 얼굴로 표현이 가능하며, 대화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 가운데 사람과 가장 유사하고 심층 학습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소피아는 사람과 대화할수록 더 수준 높은 문장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봇으로는 최초로 시민권을 발급받았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패널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미국 TV 프로그램인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서 출현해 가위바위보를 해 승리한 후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내 계획의 시작" 이라는 농담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핸슨 로보틱스 지니 림 CMO(마케팅총괄)는 "로봇이 사람과 비슷해 의사소통하고 감정 교류를 할 수 있어야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화목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지혜'라는 뜻의 소피아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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