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의 나이라면 조용히 인생을 정리해 갈 나이지만 이 할머니는 다르다. 젊은이들의 뺨을 치는 흥미로운 사진으로 여전히 수만 명의 팬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최근 APF통신 등 해외언론은 일본 구마모토에 사는 89세 할머니 니시모토 키미코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전했다.
1928년생인 할머니는 보통의 여성이 그렇듯 결혼해 자식을 키우는 평범한 부인이자 주부였다. 건강하게 90년 가까운 인생을 산 덕에 세명의 손주와 6명의 증손주를 본 것도 할머니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할머니에게 인생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17년 전인 72세 때였다. 당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장남이 연 사진강좌에 우연히 참석하면서 뒤늦게 사진 촬영과 가공 기술에 흠뻑 빠진 것.
할머니의 기행 아닌 기행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기상천외한 셀카를 촬영해 한장 두장 씩 세상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부터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을 곧잘했던 할머니는 고릴라로 분장하거나 요정으로 변신해 하늘로 붕뜨는 기상천외한 사진을 촬영했다.
할머니는 "사실 사진 촬영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저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웃었다.
특히나 몇년 전 부터 할머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5만명에 달하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 덕에 할머니는 자신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고 책도 출간하며 이제는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다.
할머니는 "남편은 6년 전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내가 무엇을 하든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다"면서 "뒤늦게 찾은 삶의 보람과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生活文化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드리포트] 80년 전 이란 여성은 "히잡을 쓰겠다"는 시위를 벌였다/사우디 종교계 원로 "여성에 아바야 강요 안 돼" 파격 주장 (0) | 2018.02.12 |
---|---|
“CG인줄” ‘드론 오륜기’ 전 세계 환호…인텔 “동시 비행 드론수, 기네스기록” (0) | 2018.02.11 |
"암스테르담, 홍등가서 20명 넘는 단체관광·사진촬영 불허" (0) | 2018.02.04 |
수백명의 여성들이 SNS에 누드사진을 올린 진짜 이유 (0) | 2018.02.03 |
여성 관광객 가슴 속으로, 엉큼한 원숭이 ‘나쁜 손’ (0) | 2018.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