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설연휴 읽을만한 책] ‘팩트로 읽는 美中 한반도 전략’…韓 꽃놀이패는?

바람아님 2018. 2. 25. 18:42

(2018-02-15 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한반도 쥐고 흔드는 미중 진짜 속내를 찾아라"
美의 北공격·北의 美공격 시나리오 집중 분석



 ▲ [신간] 팩트로 읽는 미중의 한반도전략/주재우/도서출판 종이와나무/1만8000원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통해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미·중·일·러 주변 4강의 눈치를 끊임없이 살피지 않을 수 없다.


4강은 저마다 국익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려 하고, 이들의 각축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쪽을 달래면 저쪽이 반발하고, 저쪽을 끌어들이면 이쪽이 어깃장을 놓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의 진짜 목표는 무엇인지, 우리 정치와 외교는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지 해법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간 ‘팩트로 읽는 미중의 한반도 전략’은 지난 100년의 미중 관계사를 다시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아시아의 절대 패권을 되찾으려는 중국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미국식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시키려는

미국의 핵심 목표를 제대로 파악해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공격, 북한의 미국 공격 시나리오


 저서에 따르면 미중의 군사적 전면전은 세계 3차대전으로 비화될 것이 분명하며

이때의 세계대전은 인류문명 전체의 파탄을 불러오게 될 것도 확실하다.


따라서 두 나라의 전면전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때문에 미국의 북한 공격 시나리오 역시 불가능하다.

이 경우 중국이 자동으로 개입하게 되고 이는 미중의 전면대결과 문명의 종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두 강대국은 누구도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패전을 받아들일 리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미국 공격은 어떨까?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 평화지 전쟁이 아니다.

북한이 미국을 먼저 공격할 경우 중국의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해야 하고 이 경우 북한 정권의 붕괴는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끊임없이 전쟁 시나리오가 개진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미중관계에 대한 오판, 매파들의 정략, 군수업계와 군부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린 탓이라고 분석한다.


우리에게도 아직 꽃놀이패가 있다?


저자는 오늘의 한반도 정세에서 한국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미·친중이라는 이분법적 패러다임에 빠져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도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국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변 강대국들은 먹이사슬과 같은 상호작용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중국은 일본에 약하고, 일본은 미국에 약하고, 미국은 중국에 약하다.

이같은 먹이사슬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일본을 활용하고,

일본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을 활용하면 우리의 국익을 온건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간 ‘팩트로 읽는 미중의 한반도 전략’은 이제까지 우리 정치·외교가 보인 난맥상과 잘못된 선택의 여파

그리고 앞으로 견지해야 할 새로운 원칙·전술을 모색하기 위해 저술됐다. 저서는 국내 최초로 미국과 중국의

100년 관계사를 심도 있게 분석해 보다 대중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반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국가안보정책연구소(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무역협회 무역연구소(현 국제무역연구원)의 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아시아타임즈’,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즈’에 한반도 문제 관련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