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내 나이 가을에서야

바람아님 2018. 3. 25. 08:54





내 나이 가을에서야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도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이의 향기를
맡게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을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드리겠습니다.


내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좋은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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