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8.04.16. 03:36
동네방네 꽃잔치
좀처럼 보기 힘든 4월에 내리는 눈과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긴 겨울 동안 뽀얀 솜털 옷 입고 겨우내 낙엽 이불 덮고 있던 생명들이 자연의 훈김에 마구 기지개를 켜는 수런수런 분주한 4월, 마른 땅 적시는 봄비로 꿀꺽꿀꺽 목 축이고 때가 됐다고 제 할 일을 하는 어린 식물들이 참으로 대견하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못된 심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 솜 같은 벚꽃, 탐스러운 튤립, 울긋불긋 진달래, 끝도 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 등 모양도 색깔도 다양한 봄꽃들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기다렸다는 듯 활짝 피어났다.
이 봄이 떠나가기 전에 가사에 지친 엄마, 직장에서 스트레스 쌓인 아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생들 모두 뛰쳐나가 저 대견한 꽃들 한번씩 들여다보고 꽃잎에 코를 묻고 고운 향기도 알은체해 주자.
미세먼지에 지친 코를 자극하는 봄의 향기는 우리들을 마음 깊은 곳 휴식처로 안내하며, 현란한 색의 꽃들은 일상에 지친 우리들 마음속에서 봄의 왈츠를 추게 할 것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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