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8.08.14. 17:03
약 30년 전 잃어버렸던 콘택트렌즈를 눈꺼풀 안쪽에서 찾은 여성 사연이 학계에 보고됐다.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과거 배드민턴을 하던 중 사라졌던 렌즈를 왼쪽 눈꺼풀 안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학창시절 배드민턴 선수였다. 어느 날 경기에 나간 그는 상대 선수가 받아친 셔틀콕에 눈 부근을 맞았다. 여성은 시야가 흐려진 걸 알아챘지만, 렌즈가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당시 그는 14세였다.
여성이 눈에 불편함을 느낀 건 무려 28년이 지나서였다. 그는 6개월쯤 전부터 눈이 자꾸 붓고,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는 증상을 느꼈다. 완두콩 크기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했다. 여성은 결국 병원을 찾아 몇 가지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처음에 ‘물혹’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제거 수술을 하던 중 여성의 왼쪽 눈 안쪽에서 콘택트렌즈를 찾아냈다. 이 렌즈는 이른바 ‘하드렌즈’라고 불리는 산소투과렌즈였다. 소프트렌즈는 각막을 대기와 차단하지만, 하드렌즈는 산소 투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의료진은 “발견된 렌즈는 매우 손상된 상태였다”면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하드렌즈가 눈 안에 머문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성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최근 영국 의학저널에 보고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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