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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꽃 / 海島 이우창

바람아님 2018. 10. 10. 08:39





이팝꽃 / 海島  이우창



기다렸던 계절의 끝에 꽃을 피워
많은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나무 마다 이야기 투성이다


작은 꽃잎들을 달고 무리 지어져 엉켜 있다
속을 볼 수도 없이 잠겨진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바람이 불어야 얼굴을 보인다


큰 바람에 꽃잎들이 날려 이야기를 떨구고 간다
온통 나무 전체가 이야기  동산이다
겨우내 참았던 소원들을 뿌리려 한다


하얀 속 이야기를 보일때
아직 피지 못한 꽃들이 이야기를 듣는다
사이를 비집고 나와 꽃의 이름을 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