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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 벌써 70세?..언제나 왕위 오르나

바람아님 2018. 11. 12. 07:01
조선일보 2018.11.06. 15:55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 찰스 왕세자<사진>가 다음 주 70세 생일을 맞을 예정인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 시각) 그를 ‘언젠가 왕이 될 남자’라고 부르며 그의 행적을 재조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올해 초 찰스 왕세자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하면서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논란은 일단락 됐으나, 포스트 여왕 시대를 이끌어갈 ‘킹 찰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최장수 재위 기간을 자랑하는 여왕 때문에 역대 최고령 왕세자로 66년째 대기 신세다. 영국 왕실 역사상 최장 대기 기간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여왕은 올해 초까지 수십년 간 후계자에 대해서 말을 아껴왔다. 때문에 찰스 왕세자가 아닌 다른 인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여왕이 올해 초 "영국 연방이 미래 세대를 위해 안정성과 지속성을 제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여왕은 "결정할 때가 되면, 1949년 내 아버지(조지 6세)가 시작한 이 중요한 일을 찰스 왕세자가 계속해서 수행했으면 한다"며 "그게 나의 진정한 소망"이라고 했다


영국연방 수장은 세습되는 게 아니라, 회원국들의 동의로 뽑힌다. 영국연방은 영국과 과거 영국 식민통치를 받았던 국가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1949년 출범 이래 현재 53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그러나 회원국은 물론, 당장 영국에서도 찰스 왕세자의 인기는 시들하다. 그러다보니 회원국들 사이에선 연방 수장 자리를 돌아가며 맡자는 제안도 거론됐었다.


찰스가 신망을 잃은 계기는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의 이혼과 내연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재혼이었다. 찰스가 카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 부부에게 거부감을 보이는 영국인들은 아직도 많다. 승계 서열 2순위인 윌리엄 왕자(36)를 소환하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1990년 찰스 왕세자와 생전의 다이애나 왕세자빈 /조선DB

찰스 왕세자는 여러 논란과 관련, 올해 9월 GQ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아 시선이 쏠리는 바람에 논란을 부른다는 오해를 뒤집어 쓰고 있다"며 "나는 세상에 싸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찰스가 어머니와 달리 정치에 너무 개입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왕세자가 각료들과 회동하고, 정책 문서를 몰래 본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영국 언론들은 "민주주의와 분권 원칙을 위태롭게 한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찰스의 지지자들은 그가 언론이나 비평가로부터 과도하게 비난을 산다고 주장한다. 로이터 통신은 왕실 관계자를 인용해 "무관심한 언론이 그의 행적 하나하나에 과도한 기준을 들이댄다"며 "외부 비판 중 상당수는 사실과 동떨어져 있고 현실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