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사설>초등 교실에서 親北교육 버젓이 자행되는 참담한 현실

바람아님 2018. 11. 20. 08:44

문화일보 2018.11.19. 12:10


좌파 일각의 친북(親北) 선동 마수(魔手)가 초등학교 공교육에까지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도심 곳곳에 지난 14일부터 불법 현수막을 걸고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 환영 분위기 조성을 본격화한 시민단체 ‘서울시민환영단’이 16일 홈페이지에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환영 엽서’ 제목으로 공개한 10여 장의 사진 등은 걱정스러운 차원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친북 교육이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버젓이 자행되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서 17일 삭제된 것으로 19일 보도되긴 했으나, 서울 강북구 어느 초등학교 6학년 2개 학급의 16일 ‘평화 통일’ 수업에서 학생들이 썼다는 엽서에는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을 해주세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남한 방문을 환영하며’ ‘빨리 와 주세요.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맹목적인 김정은 환영 일색이다. 학생들은 엽서 뒷면에 인쇄된 ‘서울시민환영단 신청서’에 이름·연락처·주소 등을 적어 내기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측은 해당 수업을 민간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소속 강사가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학교 책임도 가벼울 수 없다. ‘평화 통일 수업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그 단체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실무회담 대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지낸 인사가 이사장이다. 민주노총·한국노총·전교조 등의 위원장이 공동 대표이기도 하다. 이들이 보여온 활동 성향에 비춰, 학교 측도 친북 교육으로 빗나갈 위험성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수업을 신청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다는 담임교사 2명은 더 그렇다.


가치관과 세계관이 정립되기 전의 학생들에 대한 친북 오염과 오도는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그르칠 심각하고 끔찍한 일이다. “경위를 물으니 담임교사는 ‘내용이 변질되는 걸 느끼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학교 측의 변명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다른 학교 교실에서도 유사한 친북 교육을 해왔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그 전말(顚末)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지휘·감독 책임까지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 이제 그런 단체가 공교육까지 친북 선동에 악용하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것은 국가의 기본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