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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는 장미 / 다감 이정애

바람아님 2018. 11. 26. 08:52





상처 입는 장미 / 다감 이정애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하여본다


모르고 주기도 하고
알고도 주고
맨정신으로 저지르기도 하고
술기운으로 저지르기도 하겠지


당하는 당사자의 상처는 버렸다 해도
순간적 뛰쳐나오는 몹쓸 녀석
주변에선 쉽게 떨쳐버리라고 하고
자신도 떨쳤다고 믿었건만


까맣게 잊었던 일들이
아무리 놓으려고 몸부림쳐봐도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다시 돌출한다


마음이 가시에 찔린 것처럼
참 많이 아프다
부족하다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잘난 척 하며 상처 주는 모습
더 안타까워 가슴이 더욱더 아프다


말과 행동으로 상처 주지 않았는지
상처 주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나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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