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8.12.04. 22:36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
과천, 덕수궁, 서울관 이어 네 번째..비수도권 최초
1만1천여점 보유..국내 첫 다가가는 수장고 운영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충북 청주에서 문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국내서 처음으로 ‘보이는 수장고’를 운영한다.
4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7일 청주관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1986년 경기 과천, 1998년 서울 덕수궁, 2013년 서울 소격동에 이은 네번째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이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과천관은 건축·디자인·공예 등 시각 예술, 덕수궁관은 국내외 근대 미술, 서울관은 동시대 미술, 청주관은 수집·보존·전시·교육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청주관은 국비 578억원을 들여 폐담배공장인 청주 연초제조창 남관 공장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다. 1946년 문을 연 청주 연초제조창은 1999년 폐업할 때까지 한국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12만 2181㎡)으로 해마다 담배 100억 개비를 생산했다. 폐공장을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탓에 화력발전소에서 세계적 미술관으로 발돋움한 영국 ‘테이트모던’에 비견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청주관에서는 국내 미술관 처음으로 ‘보이는 수장고’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5층 규모(1만9856㎡)의 청주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미술 은행 작품, 정부 미술품 등 최대 1만 1000여점을 간직할 참이다.
이 가운데 1층과 3층을 보이는 수장고로 운영한다. 유리창 너머로 수장 작품을 관람하는 공간뿐 아니라 수장고에 들어가서 보관된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열린 수장고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남숙 현대미술관 청주관 티에프(TF)팀장은 “보이는 수장고는 국내 미술관에선 처음 시도하는 전시다. 개방, 소통, 재생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청주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미술관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청주관은 수장고뿐 아니라 작품을 과학적으로 보존·처리하는 모습도 관람객에게 개방한다. 또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순회전 등을 통해 지역 미술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오 팀장은 “시민, 일반 관람객을 막았던 ‘관계자 외 출입금지’를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수장, 전시, 과학, 인문학 등이 공존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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