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말에는 많은 허물이 따릅니다

바람아님 2019. 1. 3. 08:01
 




말에는 많은 허물이 따릅니다



입 안에는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성자도 될 수 있다."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

뒷표지에 쓰여있는 이 말이

한 몇 일간 내내 마음속에 은은히 감돌고 있습니다.


수행자의 일상을 어쩌면 이렇게도

짧으면서도 아름다운 어구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참을 되돌아 보게 했습니다.


[입 안에는 말이 적고...]


그러고 보면 말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들,

하고 나서 곧장 후회되는 말들,

혹은 할 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 허물을 느끼는 말들,

그러고 보면 참 말 많은 사람입니다.

참 실 없는 사람입니다.


숯한 말이 흐른 뒤에는

늘상 그렇듯 공허함과 후회가 뒤따릅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마구 끄집어 내면 후련해야 하는데

아무리 끄집어 내어 보아도 남는 것은 허한 마음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말로 인해 후회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후회하지만 그놈의 습 때문인지

사람 앞에 서면 또 한없이 늘어 놓게 됩니다.

그러고는 또 한번 "아차" 하는 마음이 들지만 늦었습니다.

그러길 평생 반복하다가 죽어갈 것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말에는 많은 허물이 따릅니다.

그저 그런 말,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인 말들은

별 일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침묵하지 않고 내뱉는 그것만으로도 작은 허물일 것입니다.


침묵하는 자는 복의 밭을 가꾸는 자입니 다.

내뱉어 허물을 짓기 보다

아름다운 침묵이 내 삶의 잔잔한 속뜰이 될 수 있길

오늘은 조용히 기도 드려 봅니다.
 
☞ 좋은글 중에서 ☜








풀잎과사랑 cafe.daum.net/vnfdlv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