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2019.02.04. 06:20
춥다고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연휴다.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인제로 떠나면 하얀 눈 그리고 그 안에 눈부신 흰 살을 드러내며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그려내는 '겨울동화'를 만날 수 있다.
연천으로 가면 국내 최대 규모의 눈 조각을 보게 되고, 남원으로 떠나면 지리산 위 눈썰매장이 펼쳐진다.
◇핀란드가 아닌 강원도…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워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너무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이곳의 사진을 처음 본 사람은 북유럽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이 아름다운 숲을 가기 위해선 주차장에서부터 1시간 넘게 오로지 두 발로 걸어야 한다. 언덕이 꽤 가파르고 겨울엔 미끄러울 수 있어 안내초소 옆에 준비된 나무 지팡이를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자란 길이 20m의 자작나무 70만 그루가 삽시간에 시야를 가득 채운다. 황홀감에 잠시 어지러울 정도다.
1974년 처음 심어지고부터 2012년 일반에 개방되기까지 38년. 그 고고한 기다림이 빛난다. 가히 '숲의 여왕'이라 불릴 만하다.
◇국내 최대 눈 조각이 있는 경기 연천 경기 연천은 강원도 못지않게 매우 춥다. 따라서 눈이나 얼음이 녹으려야 녹을 수 없어 '겨울 축제'로 제격인 지역이다.
지난달 초부터 연천군 전곡읍에선 겨울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오는 6일까지다.
이 축제는 '눈'과 '구석기'를 테마로 온갖 즐길거리를 가득 채워 추위를 잊게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최대로 눈 조각들을 모은 '빅 스노우 파크'다. 눈 조각은 대형 이글루부터 남극 동물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숭례문, 첨성대, 유럽풍 눈 궁전 등의 모습으로 다채롭다. 특히 눈 미끄럼틀 조각은 어린이들이 직접 썰매를 이용해 내려올 수 있도록 꾸며져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 대형 눈썰매장, 테마 눈 길, 선사 체험, VR 체험존 등이 마련돼 있다.
◇전라도에서 즐기는 새하얀 눈 세상…지리산 남원 바래봉
전북 남원 운봉읍에 속한 지리산 바래봉 아래 허브밸리일원에선 오는 10일까지 눈꽃축제가 열린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운봉읍은 평지가 아니라 해발 500m 높이에 자리한 고원분지다. 1월 평균 적설량이 50~100cm에 이르는 데다 한번 내린 눈은 여간해선 잘 녹지 않는다.
축제 기간이 되면 70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하던 넓은 주차장 전체가 축제를 위해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 눈 싸움장, 빙벽체험장, 식당 등으로 완벽히 변신한다.
축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것은 역시 눈썰매장이다. 일렬로 앉아 출발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썰매들이 활주를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즐거운 비명들이 터져 나온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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