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04.07. 11:00
10만㎡ 유채밭에서 제주 유채꽃축제 한창
조선 최고 마장 있던 곳, 목축문화 체험도
봄꽃 유명한 농촌 체험마을 10선에도 선정
무려 10㎞의 꽃길이다. 허리 위로는 연분홍빛의 만개한 벚꽃이, 아래로는 노란 유채꽃이 흐붓하게 시야를 감싼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는 2~3월 유채꽃이 먼저 고개를 든다. 4월 들어 벚꽃의 계절이 오면 봄꽃의 두 대표 선수가 경쟁하듯 화려함을 뽐내 봄기운이 폭발한다.
꽃길에서 만난 김미향(52·서울시 구의동)씨는 “제주로 이주한 아들이 추천해줘 왔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유채꽃과 벚꽃의 향연이 끝이 없이 이어져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가시리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말(馬)을 키우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었다. 현재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경관을 자랑해 가시리 마을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히고 있다. 인근의 작은 기생화산체인 따라비 오름, 큰사슴이 오름 등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 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다.
또 지난 2015년 말을 타고 꽃밭을 달릴 수 있는 12㎞ 길이의 ‘말 올레길’인 ‘에코힐링마로’도 조성 돼 있어 승마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1시간 이상 승마를 즐길 수 있는데 승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산악형·초원형 등으로 코스를 다양화했다.
축제 기간 이런 가시리의 지역 문화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말의 본고장으로 목축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가시리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조랑말박물관~따라비오름~잣성을 경유하는 '짧은갑마장길'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지난 2007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된 녹산로는 2015년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봄꽃 나들이 가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 최고 마장 있던 곳, 목축문화 체험도
봄꽃 유명한 농촌 체험마을 10선에도 선정
‘제37회 제주유채꽃축제’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벚꽃이 만발한 녹산로 인근에 조성된 축구장(7140㎡) 14배 면적인 10만㎡ 유채꽃밭을 거닐며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제주유채꽃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올해 축제에는 유채 음식경연대회 유채꽃 화관 만들기, 유채기름 짜기, 유채꽃 염색, 조랑말 승마체험 등 축제 정체성을 높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드론으로 가시리마을과 따라비오름 등 마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론시뮬레이션과 시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축제장 주변의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돼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시리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말(馬)을 키우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었다. 현재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경관을 자랑해 가시리 마을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히고 있다. 인근의 작은 기생화산체인 따라비 오름, 큰사슴이 오름 등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 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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