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레드카펫 STOP!’ 아베 굴욕에 일본이 부글부글

바람아님 2019. 4. 29. 09:14
국민일보 : 2019-04-28 15:30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백악관 레드카펫 ‘STOP’ 굴욕에 일본 네티즌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사고를 엿볼 수 있었다”는 비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고작 2분 면담한 문재인 대통령의 나라에서 문제 삼을 소재인가”라는 비아냥을 퍼붓기도 했다.

jtbc ‘비하인드 뉴스’ 캡처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베 총리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 만찬을 갖기 전 벌어졌다.

아베 총리 부부가 백악관에 놓인 레드카펫 밖에서 사진을 찍자 현장의 기자들이 좀 더 가까이 붙어달라고 요청했고, 아베 총리 부부가 레드카펫 안쪽으로 밀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STOP(그만 와)”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jtbc ‘비하인드 뉴스’ 캡처

JTBC는 27일 ‘비하인드 뉴스’에서 이 장면을 다루면서 “통상적으로 레드카펫을 깔았을 때는 정상 두 사람이 모두 위에 올라서는 게 의전 규칙”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에는 한미 정상 모두 레드카펫 위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jtbc ‘비하인드 뉴스’ 캡처

JTBC는 그러면서 “정상회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면서 “일본에서는 의전 실패에 대해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라고 논평했다.

이 보도는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Mika’ 네티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jtbc의 보도 사진을 올리면서 “미국인들은 사진 찍을 때만큼은 친근하게 군다”면서 “유럽 국가 정상이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장면이다. 트럼프의 교육 수준과 도덕성은 참 나쁘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돈을 최고로 여기죠”라거나 “하, 너무나 한심한 트럼프. 그리고 아베” “미국에서 오래 살고 있지만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많다” “레드카펫으로 아베를 한 순간에 멍청이로 만드는구나. 아베의 좌절은 우리 모두에게 다가온다” “정말 싫다. 트럼프는 아베를 너무 괴롭힌다” 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 언론이 레드카펫 굴욕을 보도했다는 점에 불쾌해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그냥 순간의 해프닝일 뿐인데 한국 언론이 괜한 트집을 잡는군”이라면서 “아베는 1박2일 정상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작 2분 회담했지”라고 비꼬았다.

한미 양국 정상 간 상견례 및 만찬이 2017년 6월 2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언론의 거짓말 기사에 속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언론은 언제나 순간의 사진이나 영상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면서 “너무나 뻔뻔해 두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6월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레드카펫 중앙을 차지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때문에 문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살짝만 밟았고 김정숙 여사는 레드카펫에 발을 올리지 못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