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日의 다음 타깃은 이미지센서·실리콘웨이퍼?

바람아님 2019. 7. 4. 08:15
문화일보 : 2019년 07월 02일(火)

     

마이니치 “수출규제품목 확대 가능성 배제못해” 보도

반도체장비 국산화율 20%대
前공정장비 비율은 10% 안돼
후속보복품목 포함땐 큰 충격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품목을 늘린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레지스트 등 정보기술(IT) 제품 소재 3가지이지만, 앞으로 한·일 관계가 극적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출 규제 품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유력한 추가 수출 규제 품목으로는 일본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기초재료 실리콘웨이퍼와 각종 반도체 소재,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 반도체 장비 등이다.

2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제조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 3종의 대한(對韓) 수출 절차를 강화한 데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재 수출 규제 품목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구체적인 품목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전자업계에선 만일 일본이 추가 수출 규제에 나선다면 이미지 센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인 이미지 센서 분야 선두 국가”라며 “이미지 센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지만 스마트TV, 보안시스템 등에도 탑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웨이퍼도 유력하다. 글로벌 실리콘웨이퍼 시장에서 일본 신에츠, 섬코는 각각 27%, 26%를 차지하며 1,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SK실트론은 9%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레지스트(글로벌 시장 점유율 99%), 반도체용 차단재(78%), CMP공정용 슬러리(53%), 반도체 봉지재(80%) 등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R&D)로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했으며, 꾸준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국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장비 역시 후속 보복 조치 카드로 거론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매출액 기준)은 20%를 겨우 웃도는 정도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리는 전(前) 공정 장비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는 미국·일본·유럽이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산(産) 장비 비중은 최소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추가 수출 규제 품목에 반도체 장비를 포함할 경우 소재 수출 규제보다 타격이 더 클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사소한 부품 하나만 빠져도 반도체 라인은 완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회경·권도경·이해완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