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10.18 양은경 기자)
[조국 게이트]
"대통령 형·측근 구속, 별 말 없었다"
與, 예상밖 답변에 당황해 말 끊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의 정치 중립이 가장 보장됐던 시기로 이명박 정부를 꼽았다.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이야기하는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했나. (답이) 어렵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제 경험으로만 보면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한 3년간 특수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 같고 상당히 쿨(cool)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오자 이 의원은 "자, 총장님 좋습니다.
자 그러면…"이라며 급하게 말을 끊고 다음 질문을 했다.
윤 총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8월부터 대검 범죄정보 2담당관, 대검 중수 2과장,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가 언급한 '3년간의 특수수사'는 대검 중수부 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시절을 말하는 것이다.
대검 중수부는 2012년 7월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했는데
윤 총장은 대검 중수1과장으로 이 수사에 관여했다. 이 전 대통령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도 이 전 대통령 재임 중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윤 총장은 다만 박근혜 정부 시기 검찰의 정치 중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가 징계를 받고 좌천 인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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