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청약·경매… 2020년, 이렇게 투자하라 (조선일보 2020.02.08 이기훈 기자)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모멘텀|368쪽|1만7000원 앞으로 가치가 오를 곳에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요즘 유행인 해외주식 투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노후 연금을 연 7%씩 불어나는 마법 연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뭘까. 저성장·저금리가 일상이 된 시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속 시원한 답변을 해주는 책이다. 지난해 12월 조선일보 경제부가 주도해 개최한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의 14개 명강연을 밀도 있게 엮었다. 주식, 부동산, 청약, 경매, 창업, 절세 등 분야에서 2020년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실전 투자 팁을 담았다. 작년 부동산 상승장을 내다본 '족집게' 애널리스트, 우리나라 연봉 1위 PB(프라이빗뱅커) 등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은 물론 현장 질의응답까지 옮겨 현장감을 생생하게 살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재테크는 운(運)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으로 접근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
아이디어, 나중에 써먹겠다고 아껴선 안 돼
제임스 설터 지음|최민우 옮김|마음산책|448쪽|1만5000원 '작가들의 작가'로 존경받았고, 6·25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사냥꾼들'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 소설가 제임스 설터(1925~2015)의 산문집이다. 기사, 에세이, 인터뷰 등을 사후에 모아 엮었다. "출간될 책을 안달하며 기다리게 된다"(평론가 수전 손태그), "그의 소설에 부끄러울 정도로 큰 빚을 졌다"(소설가 줌파 라히리) 같은 문단의 찬사에 가려졌던 대가의 인간적 면모를 발견한다. 작가는 시대의 인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아이젠하워에 대한 글에는 경외감이 묻어난다. "그는 전쟁을 통해 발견되고 전쟁에 뼈를 묻었으며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나머지는 후일담에 불과하다." 빌 클린턴에 대해서는 "그 일(르윈스키 스캔들)은 치명적인 것을 은폐하려 들었던 개탄스러운 시도였다"면서도 "두 번이나 당선돼 수행하는 임무에 대한 그의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썼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사크 바벨, 그레이엄 그린 같은 동료 문인들에 대해 쓴 글에 눈길이 갈 것이다. 아들이 태어났던 파리, '미국 스키 도시의 여왕' 애스펀처럼 작가가 거쳐갔던 공간의 풍경도 세밀화처럼 그려진다. 설터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구절을 나중에 써먹기 위해 묵혀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 믿음대로 평생에 걸쳐 썼다. 글쓰기는 삶을 이해하는 방식인 동시에 삶 자체였다. "쌓아두면 안 돼(Don't save anything)"가 생전의 입버릇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 |
직장 상사를 창 밖으로 던지고 싶은 적 있나요 (조선일보 2020.02.08 곽아람 기자)
줄리아 쇼 지음|김성훈 옮김|현암사|352쪽|1만7000원 강아지, 병아리 같은 아기 동물을 보고 너무 귀여운 나머지 괴롭히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 적이 있는가? 영국 심리학자인 저자는 "귀여운 대상을 해치고 싶어 하는 느낌은 흔해서 이를 지칭하는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란 용어도 따로 있다"고 말한다. 2015년 예일대 연구팀이 한 팀엔 다 자란 동물 사진을, 다른 팀엔 아기 동물 사진을 보여주고 짓누르고 싶은 충동이 들 때 '뽁뽁이'를 터뜨리라고 했더니, 아기 동물 사진을 본 팀이 뽁뽁이를 훨씬 많이 터뜨렸다. 저자는 이를 "가학성이라기보다는 뇌(腦)가 귀엽다는 감정에 과부하가 걸려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의미"라 해석한다. 그리고 묻는다. 이러한 감정은 악(惡)인가? "악하다는 생각이 악을 만들어낸다"는 니체의 말을 실마리 삼아 '악'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내면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직장 상사를 고층 유리창 밖으로 내던지는 상상 같은 '살인 공상'은 남성 79%, 여성 58%가 해 본 적 있을 만큼 일반적이다. 나치 독일 공범이 100만명이었던 것처럼 선한 개인이 집단의 광기에 휩쓸려 악인이 되기도 한다. 사디즘, 살인충동 등을 탐구하며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어두운 감정이 '악'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하는 '도덕적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 뻔한 것 같은 이런 문장이 의외로 울림을 준다. "우리는 자신의 도덕성을 외부에 위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부적절해 보이는 일을 지시하는 권위에 대해서는 들고 일어서야 한다."(275쪽) 원제 Evil. |
'人文,社會科學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카페] '군자론: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외 (0) | 2020.02.09 |
---|---|
[편집자 레터] 예의 없는 민주주의 (0) | 2020.02.09 |
[이코노 서가(書架)] 로봇 유모의 품에서 자란 아이들… 과연 '휴먼'으로 성장할수 있을까 (0) | 2020.02.04 |
[편집자 레터] 독서라는 백신 (0) | 2020.02.02 |
대학은 우물 안이 되었고, 교수는 개구리가 되었다 (0) | 2020.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