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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공적 정당을 사적 기업처럼 운영… 부끄럼 없이 비례 위성정당 만들어

바람아님 2020. 4. 10. 08:00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공적 정당을 사적 기업처럼 운영… 부끄럼 없이 비례 위성정당 만들어

한국일보 2020.04.09 04:30


<13> 소비자 민주주의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미디어 이론을 통해 조명해보는 글을 씁니다.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합니다.

“정치에 있어서도 소비자 민주주의가 성립될 때 그 정치가 올바른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구매자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정치의 소비자를 유권자라고 합니다. 서비스를 향유하는 사람이 서비스에 대한 최종적 평가를 유권자로서 선거와 투표로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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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공적 정당을 사적 기업처럼 운영… 부끄럼 없이 비례 위성정당 만들어





 ‘팬덤정치’도 알고 보면 이 마케팅 정치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유권자는 자신을 국가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해 ‘공익’을 기준으로 사유한다. 때문에 자신의 지지정당이 공공선을 거스르는 행위를 할 경우 지지를 철회하거나 지지 강도를 낮춘다. 반면 자신을 정치서비스의 소비자로 인식하는 팬덤은 자신의 팬-객체가 공공선을 파괴해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외려 지지의 강도를 높인다. 소비는 ‘사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케팅 정치는 공적 사안(res publica)을 사적 용무(res privata)로 바꾸어 놓는다. 공적 활동으로서 정치가 사적 소비행위로 사라질 때 위기에 처하는 것은 공화국(republic)의 이념이다. 지금 우리는 그 위기의 불길함 조짐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중권 미학자, 전 동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