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팬을 욕보인 죄” 금태섭이 버려진 이유
한국일보 2020.03.19 04:30
<10>팬덤의 정치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미디어 이론을 통해 조명해보는 글을 씁니다.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합니다.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미디어 이론을 통해 조명해보는 글을 씁니다.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합니다.
◇나르시시즘이 과대망상으로
팬덤은 일종의 나르시시즘 현상이다. 나르시스트는 연인에게 하듯이 제 몸을 어루만진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은 유아기의 자기성애에서 타자성애로 옮겨가는 과도기 현상이란다. 즉 아이는 그것을 통해 타인을 사랑할 준비를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나르시스트의 리비도가 저 아닌 외부를 향할 수도 있다. 나르키소스가 물 위에 투사한 자신의 완벽한 미모에 반하듯이, 팬덤은 팬 객체에 투사한 제 이상적 자아를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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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팬덤의 쾌락을 만족시키는 자위도구가 되었다. 팬덤을 쫓아 그들의 망상 속으로 따라 들어가 버렸다. |
진중권 미학자, 전 동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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