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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희망은 계속해서 쟁취하는 것"

바람아님 2020. 4. 18. 12:37

(조선일보 2020.04.18 이한수 기자)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조슈아 웡 지음|함성준 옮김|프시케의숲|348쪽|1만6000원


지난해 홍콩에서 벌어진 반중(反中) 시위는 젊은 세대가 주도했다.

2014년 열여덟 살 나이로 '우산 운동'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도 시위 중심에 있었다.

우산 운동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인 시위로 시민들이 최루탄을 막기 위해

우산을 펼쳐 든 일에서 이름이 붙었다.


웡이 우산 운동 전후 벌어진 일에 대해 일기처럼 날짜를 적어 기록한 100편의 글을 엮었다.

열네 살 때 조직한 학생운동 단체 '학민사조'를 이끌면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화한

국민 교육에 반대한 일,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해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한

과정 등을 담담하게 썼다.


행정장관 직선제 시위 때 조슈아 웡이 내건 구호는 '정부를 되찾자'였다.

"보통선거가 시행된 적이 없는데 뭘 되찾는다는 거야?" 네티즌들은 의아하게 여겼다.

웡은 그 이유에 대해 "수년을 외쳐도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느새 보통선거는 다다를 수 없고 실현될

수 없는 요원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면서 "보통선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이 날 때부터 지니는 권리이며

우리의 기본 권리를 되찾자는 것은 결코 사치스러운 환상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썼다.


지난 홍콩 시위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발표하면서 일단 잦아들었다. 그러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홍콩의 젊은 세대는 2047년 '일국양제(一國兩制)' 적용 기간이 끝나 홍콩이 중국의 일부로 편입되는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조슈아 웡은 "희망이 보여서 계속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야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7/202004170369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