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1. 11. 21. 13:00
[더,오래] 이향우의 궁궐 가는 길(56)
우리나라에서 음양오행사상과 풍수지리사상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정립되었으며 고려와 조선에 이르러 사회 전반에 확산되었다. 사람들은 종종 편안하고 거슬림이 없는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묘사할 때 자연스럽다는 말을 쓴다. 인위적이지 않고 순리적이라는 표현인데, 자연이라는 말은 도가의 사상을 그 근원에 두고 있다.
동양인은 손으로 꾸미는 정원에도 유유자적하던 자연에 대한 경험을 재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원은 자연의 형상을 최대한 그대로 두고 즐기며 억지로 꾸미려 하지 않았다. 한국인은 인간을 위한 조형물조차 모든 요소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할 수 있게 하여 최대한 자연을 그대로 두고 즐기려 하였다. 한국의 정원은 인위를 가급적 배제하려 노력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원에는 인공의 건축물이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구성하고 사람이 그 상황에 몰입하려 하였다. 이러한 사상적 배경은 왕실 정원을 조성하는데도 그대로 적용되어 왕이 거닐던 궁궐의 후원을 보면 아직도 원림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즐겨 찾는 장소에 건립된 정자나 물길은 자연에 그대로 스며들어 마치 원래부터 자연의 일부였던 것처럼 보이게 했다.
https://news.v.daum.net/v/20211121130034331
[더오래]눈에 띌듯 말듯..창덕궁 후원 정자, 건축 아닌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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