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2. 07. 14. 19:00
백마 탄 전라의 백작부인 '고다이바' 논란
역사는 전적으로 사실의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이라고 믿었던 역사책의 많은 것들이 '팩트'가 아닌 거짓말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대륙을 처음 발견했고 이로써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배웠다. 사실이 아니다. 콜럼버스보다 500년 앞서 바이킹족이 북미까지 항해해 정착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는 아메리카에 도착한 최초의 유럽인이 아니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이론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고, 중세에도 지식계층 사이에서는 꽤 널리 알려져 있었다. 로마에 대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로 황제가 불타는 로마를 바라보며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한다든지, 아인슈타인이 수학에 약했다든지 하는 것도 모두 유명한 역사의 거짓말이다.
또 하나의 멋진 거짓말이 있다. 전라의 귀족 부인 고다이바(Lady Godiva)가 백마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는 이야기다. 11세기경, 영국 워릭셔주 코번트리 지방에 살았던 고다이바는 이곳 영주이자 남편인 레오프릭 백작이 평민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자 인하해줄 것을 충언했다고 한다. 백작은 농담조로 부인이 완전히 벌거벗고 마을을 지나가면 세금을 내려주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바는 마을 주민들에게 사정을 알리고 정오부터 약 2시간 동안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밖을 내다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후, 긴 머리카락만으로 알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천천히 거리를 돌아다녔다. 결국 영주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고, 고다이바는 군중의 환호 속에 집으로 돌아갔다.
https://news.v.daum.net/v/20220714190054049
고다이바는 정말 나체로 마을을 돌았을까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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