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회의는 춤춘다

바람아님 2023. 3. 28. 01:05

중앙일보 2023. 3. 28. 00:38

매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빈 신년음악회의 프로그램이 왈츠 일색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과거에 신년음악회만큼이나 빈 왈츠가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 1814년에 개최된 빈 회의였다.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 메테르니히의 주도 아래 장장 10개월 동안이나 계속된 이 회의에는 90개 왕국과 53개 공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회의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으로 쓰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인 쇤부른궁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메테르니히는 이 호화로운 바로크 양식의 궁전에서 매일 최고급 와인과 흥겨운 왈츠를 곁들인 초호화판 무도회를 열었다.

빈 회의에서의 왈츠는 회의의 실체를 잊게 만드는 일종의 눈속임이었다. 왈츠 선율은 경쾌하고 달콤하지만 정치는 전혀 경쾌하고 달콤하지 않다. 무대 위에서는 웃으며 함께 술잔을 기울이지만 그 뒤에 전혀 다른 얼굴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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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회의는 춤춘다

 

[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회의는 춤춘다

‘오스트리아의 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 왈츠일 것이다. 빈은 자기 도시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왈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매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빈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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