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4. 5. 03:03
“절 살려주시겠어요?” 소년은 흐느끼며 속삭였다. 내가 담당한 사람들은 언제나 이렇다. 불가능한 일을 의사에게 요구한다. 의사는 모름지기 외과의의 손으로 만사를 해내라는 것이다. 그대들이여, 나를 성스러운 목적을 위해 쓰라. 나 같은 시골 의사가 얼마나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다가와 나의 옷을 벗기고 노래를 부른다. ‘놈의 옷을 벗겨라. 그러면 치료하리라. 그래도 치료하지 않으면 죽여 버려라. 놈은 의사일 뿐이니. 의사일 뿐이니.’ - 프란츠 카프카 ‘시골의사’ 중에서 |
소아과를 닫겠다고 전문의들이 선언했다. 저출산에 의한 환자 감소, 정치계의 선심성 진료비 동결, 보호자의 잦은 소송 등 지속적인 어려움에 부딪혀온 결과라고 한다. 소규모 의원들이 살길을 모색하는 것뿐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산부인과, 흉부외과처럼 소아과도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정치와 법이 시시콜콜 제재하고 간섭할수록 개인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노력할 여지는 줄어든다. 그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건 언제나 그들의 배려와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https://v.daum.net/v/20230405030351788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08] 시시콜콜 정치의 부메랑
변신 시골의사 베스트셀러
저자 프란츠 카프카 | 역자 전영애
출판 민음사 | 2009.1.20.
페이지수 252 | 사이즈 132*225mm
판매가 서적 7,650원 e북 5,3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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