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4. 15. 12:01
‘스즈메의 문단속’이 3월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11일까지 35일 연속 일일 흥행 1위를 달렸다. 14일에는 ‘더 퍼스트 슬램 덩크’ 흥행 기록을 추월했다. 두 애니메이션이 흥행 다툼을 하며 한국에서 모은 관객은 13일 기준 890만 명(‘더 퍼스트 슬램 덩크’ 446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 444만 명)이다. 올해 총 관객수(2,767만 명)의 32.1%에 해당한다. 불황의 터널에 갇힌 국내 극장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면 앞이 깜깜했을 만하다.
이쯤에서 누구나 의문을 품을 만하다.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라는데 한국 애니메이션은 왜 유난히 약세인가. 여러 문화 분야에서 일본에 버금가거나 앞서는 성취를 거두고 있는데, 한국 애니메이션은 왜 뒤처져있는 것처럼 보일까.
산업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자국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4,300억 엔(약 14조 원)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국내 시장 규모는 7,555억 원이다. 극장 매출만 놓고 봐도 일본에 비교하기 민망하다. 2021년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매출액은 819억 원이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지난 10일까지 일본 극장에서 벌어들인 돈은 144억5,000만 엔(약 1,418억 원)이다.
정부가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 돈만으로는 안 된다. 산업이 영세하면 불공정 계약이 횡행한다. 창작자가 우대받고, 창작물이 제값 받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져야 한다. 저작권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만화 ‘검정 고무신’의 이우영 작가 같은 사례가 나와서는 안 된다.
https://v.daum.net/v/20230415120103600
'스즈메의 문단속'과 '검정 고무신' [라제기의 슛 & 숏]
요약 일본| 애니메이션 외| 2023.03.08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122분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하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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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 더보기
누적관객수 1,340,404 명 (2023.03.17, ) 자세히
일본의 집단적 상처 어루만진 ‘스즈메’… 화해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조선일보 2023. 4. 15. 03:02 수정 2023. 4. 15. 09:25
[아무튼, 주말]
[장부승의 海外事情]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 속
韓 야당의 일본 항의 방문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하 스즈메)’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놀라운 일이다. 사실 ‘스즈메’를 보고, 잘 만들긴 했지만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스즈메’는 일본인들의 집단 체험을 일본적 문화 코드에 담아 일본적 배경 속에 그려내기 때문이다. 이토록 ‘일본적’인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까? 쉽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내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스즈메’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한다. 불가항력적 자연재해 앞에서 일본인들이 느끼는 공포 그리고 슬픔이 테마다. 대형 지진이나 해일은 우리에겐 낯선 경험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국에서 ‘스즈메’가 성공한 것은 한일 간 서로 다른 문화·역사·지리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그려내는 일본인들의 체험,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던 일본인들의 무력감, 공포, 슬픔의 보편성에 한국인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https://v.daum.net/v/20230415030238241
일본의 집단적 상처 어루만진 ‘스즈메’… 화해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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