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의 기억] 푸른 바닷속 붉은 목록

바람아님 2023. 8. 5. 02:45

중앙SUNDAY 2023. 8. 5. 00:24

고래상어가 나타나자 다이버들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들었다. 곧 바다에서 가장 큰 상어이자 어류인 고래상어와 인간의 아름다운 군무가 시작됐다. 춤은 고래상어가 수면 아래로 표연히 사라질 때까지 한동안 계속되었다.

먼 곳의 ‘저기’를 지금 내 앞의 ‘여기’로 옮겨다주는 것을 사진의 순기능으로 꼽는다. 그 말은 곧 여기 일상에 발 딛고 있는 우리를 사진이 저 먼 다른 세상으로 순식간에 옮겨준다는 말과도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혹서의 한가운데서 볼 사진은 ‘800번의 귀향’이다.

사진을 찍은 장재연은 10년여 동안 전 세계 바닷속을 800번 넘게 다이빙해서 ‘800번의 귀향’이라는 전시로 바닷속 풍경과 그곳의 진귀한 생물들을 우리에게 전해준 ‘바다사진가’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의 한 대목을 빌자면, 장재연은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본 죄’로 그 책임을 지는 자다. 우리도 지금 그것을 보고 있다.


https://v.daum.net/v/20230805002422438
[사진의 기억] 푸른 바닷속 붉은 목록

 

[사진의 기억] 푸른 바닷속 붉은 목록

고래상어가 나타나자 다이버들이 일제히 바다로 뛰어들었다. 곧 바다에서 가장 큰 상어이자 어류인 고래상어와 인간의 아름다운 군무가 시작됐다. 춤은 고래상어가 수면 아래로 표연히 사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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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번의 귀향_군무’, 2014년. ©장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