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10. 12. 00:22
정권 심판론 대 巨野 심판론 맞붙은
이상하고 유별난 강서구청장 보선
총선 승패는 대통령 지지율 따라 출렁
지금처럼 지지층만 보다간 민심 놓칠 것
차라리 선거에 지는 게 낫다는 말은 대놓고 할 소리는 못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수박’으로 찍히기 딱 좋다. 국민의힘 같으면 ‘내부 총질하는 자’로 걸릴 수 있는 불온한 발언이다.
그런 말이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은밀히, 그러나 끈덕지게 나왔다. 물론 표면적으론 윤석열 정권 심판론 대 이재명 거야(巨野) 심판론, 막판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김명수 대법원’ 심판론까지 맞붙은 선거였다. 말 잘하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김태우인가, 사실상 윤석열인가” 외쳤다. 대통령이 김태우를 사면해 공천에 이르게 했다는 의미였을 터다.
이기든 지든, 이 당이나 저 당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는 이미 일반 국민의 상식을 벗어났다. 바뀌기는커녕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심지어 더욱 가열찬 직진을 할 것 같다. 그게 국힘의 사실상 당수인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고, ‘나는 겁이 없다’고 자서전에 썼던 이재명 스타일이다.
두 사람의 정치 스타일은 묘하게 비슷하다. 지금껏 실패가 없었기에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고 믿는 점, 여론에 반응하는 대신 강성 지지자만 보고 냅다 달리는 정치적 이단아라는 점이 특히 닮았다.
https://v.daum.net/v/20231012002245081
[김순덕 칼럼]‘대통령 리스크’, 국힘은 말 못하는 선거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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