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살며 사랑하며]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바람아님 2023. 11. 27. 07:23

국민일보 2023. 11. 27. 04:08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은연중에 완독에의 강박을 느끼고는 한다. 한 권의 책을 모두 읽어야만 그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빠르게 넘겨보거나 몇 문장만 훑어본 경우에는 아예 읽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기도 하며 명작의 경우 완독하지 않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에게는 일말의 조롱과 비웃음이 주어지기도 한다.

물론 완독에는 장점이 있다. 지루함을 참다보면 어느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고, 소설의 경우 반전 있는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으며, 한 권을 모두 읽었다는 뿌듯함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읽었다고 해도 어느 부분은 놓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완독과 부분 독서는 본질적으로 비슷한 행위가 된다.한 문단을 읽었든 전체를 읽었든 간에 독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완전한 원본이 아니라 가공되거나 발췌된 책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에서 좋은 문장 하나만 발견해도 독서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비단 책만이 아니다. 우리가 삶의 모든 흐름을 장악할 필요는 없다.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 하나만 있어도 살아 있음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러한 믿음으로 오늘도 책을 펼치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https://v.daum.net/v/20231127040819762
[살며 사랑하며]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살며 사랑하며]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은연중에 완독에의 강박을 느끼고는 한다. 한 권의 책을 모두 읽어야만 그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빠르게 넘겨보거나 몇 문장만 훑어본 경우에는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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