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2. 2. 03:02
12월이면 한 해 무엇을 했는지를 되돌아보곤 한다. 올해 코로나 시절 등록한 영어 학원 과정을 2년 반 만에 마쳤다. 나이 들어 외국어를 공부하면 기억력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공부 때문에 번역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일취월장은 초보자의 영역이야. 넌 성숙기에 온 거고. 무엇보다 정체기가 온다는 건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증거야.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하는 수밖에 없어”라는 조언이 날아왔다.
문득 “Done is better than good”이라고 말한 소설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말이 떠올랐다. 어떤 것을 시작했으면 잘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시도해 마무리 짓는 경험이 쌓이면 이전보다 익숙해져 더 잘하게 된다는 뜻이다.
뭔가 미루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나이다. 발레를, 외국어를, 촬영 편집을 배우고 싶어도 나이 핑계로 미루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엔 젊은 노인과 나이 든 청년이 섞여 있듯 늙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지금’이 나의 가장 어린 날이다. 기억해두면 좋을 나폴레옹의 격언도 있다.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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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331] 미루기의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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