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 3. 03:04
국내 미술관 전시 화두는 여성
새해 미술계엔 거센 여풍(女風)이 분다.
올해 국내 미술관과 화랑이 마련한 주요 전시의 화두는 ‘여성’.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젠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세계 첫 대규모 전시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과 아시아 여성 작가 30여 명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필립 파레노, 노먼 포스터, 칸디다 회퍼, 니컬러스 파티 등 세계적인 작가·건축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청룡처럼 도약하는 여성 작가들
호암미술관에서 3월 열리는 기획전 ‘여성과 불교’가 기대를 모은다. 재개관 이후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불교미술의 제작과 후원의 주체로서 여성을 조명한다. 국내 8개 기관뿐 아니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보스턴미술관, 대영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미국·일본·유럽의 16개 기관과 사찰 명품을 모았다. 지난해 일본 규슈국립박물관 특별전에 나와 화제가 됐던 혼가쿠지(本岳寺) 소장 15세기 조선 불화 ‘석가탄생도’가 한국 땅을 밟는다. 일본에 전파된 후 17~19세기 에도시대 사찰에서 앞다퉈 베껴 그리면서 신앙의 대상이 된 그림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4월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82)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 세계를 회고하는 개인전을 연다. 9월 열리는 ‘아시아 여성 미술가’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예술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https://v.daum.net/v/20240103030427315
새해 미술계에 ‘거센 여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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