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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맞고 따돌림도… ‘경로당 폭력’ 사각지대 7080 어르신들

바람아님 2024. 2. 19. 04:30

국민일보 2024. 2. 19. 00:05

노인끼리 폭행·폭언·따돌림
외로움 달래려 찾지만 다툼 빈발
중간에서 조율할 관리자 없어

경북 안동에 거주하는 A씨(77)는 2022 년 8월 같은 경로당 노인들이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욕을 하며 행패를 부리던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에게 “점잖게 살라”고 충고했고, B씨는 들고 있던 약 88㎝ 길이의 지팡이로 A씨를 가격했다. A씨는 왼쪽 손등이 골절되는 전치 5주 상해를 입었다. 지난해 3월 법원은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지난달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도 한 80대가 경로당 제명에 앙심을 품고 다른 노인들을 협박·폭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이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이 모이는 경로당 내 다툼과 폭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경폭’(경로당 폭력)이 ‘학폭’(학교 폭력) 못지않다는 말도 나온다.

노인들이 경로당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경로당은 노인들이 생활비를 아끼려고 가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경로당에 냉난방비와 부식비 등을 지원한다. 은퇴 후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들이 감정적 교류를 위해 경로당을 찾기도 한다. 노인들은 경로당에서 함께 화투를 치고 밥도 먹으며 무료함을 달래고 잠시나마 외로움과 고립감을 잊는다.

문제는 경로당 내의 크고 작은 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율할 만한 주체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담임 교사나 학교폭력전담기구 등이 마련된 학교와는 확연히 다르다. 익명을 요청한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6만8000여개 경로당 중 약 80%를 대한노인회에서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전문적 분쟁 상담을 해주거나 명확한 규정에 따라 중간에서 조율하는 관리자가 없다시피 하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40219000513670
뺨 맞고 따돌림도… ‘경로당 폭력’ 사각지대 7080 어르신들

 

뺨 맞고 따돌림도… ‘경로당 폭력’ 사각지대 7080 어르신들

경북 안동에 거주하는 A씨(77)는 2022 년 8월 같은 경로당 노인들이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욕을 하며 행패를 부리던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에게 “점잖게 살라”고 충고했고, B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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